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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된 날

  • 진행 날짜: 2023-06-18
  • 출제자: 박거수
  • 출처: 자작

오늘 마루는 의사가 되었다. 아버지는 자식을 대견한 마음으로 바라보다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벌써 30년 전 일이야. 네 엄마가 의사가 된 날이었지. 나는 환자였고, 치료가 끝나서 대기실로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심정지로 쓰러진 거야. 네 엄마는 심폐소생술은 전혀 못했지만 침착하게 119에 신고하고 기다렸단다. 그 모습에 나는 반했고 결국 고백했지."

잠깐, 의사라면 심폐소생술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야기의 진상을 밝혀보자.

해설

오늘 마루는 학교 연극에서 의사 역을 무사히 마쳤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빠는 자꾸만 옛날 생각이 났다.

30년 전, 마루의 부모님은 같은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대망의 연극 날이었다. 의사 역을 맡은 엄마에게 환자 역을 맡은 아빠는 '치료'를 받았다. 다 끝나고 연극 대기실로 돌아가려는데, 앞좌석 관객이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졌다. 모두들 어쩔 쭐 모르던 때...

엄마는 무대에서 내려와 환자의 숨을 체크하고 119를 불렀다. 그리고 근처 어른에게 심폐소생술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항상 의사가 되고 싶었기에 연극에서도 사람을 살리는 역을 맡은 엄마의 그런 모습을 보고 아빠는 설명하기 어려운 불가항력을 느꼈다.